오늘 편의점에서 처음보는 메뉴길래 집어왔다. 빨간색 번이 인상적인 버거인데다 편버거치고 가격대도 있는 편이라 큰맘먹고(?) 골랐다. 결과는 실망적. 옛날 미니스톱에서 매운치킨버거를 생각하고 골랐으나 완전 대 실패다. 맛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고기는 질기고 거기에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진짜 별로.. 다시는 안먹는다
평점 : 1.8 / 5
오늘 편의점에서 처음보는 메뉴길래 집어왔다. 빨간색 번이 인상적인 버거인데다 편버거치고 가격대도 있는 편이라 큰맘먹고(?) 골랐다. 결과는 실망적. 옛날 미니스톱에서 매운치킨버거를 생각하고 골랐으나 완전 대 실패다. 맛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고기는 질기고 거기에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진짜 별로.. 다시는 안먹는다
평점 : 1.8 / 5
링컨 ㅣ 드라마
스티븐 스필버그 ㅣ 2013.03.14
일단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BGM으로 깔은 연설은 링컨의 가장 유명한 연설인 게티즈버그 연설이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그대로의 목소리는 아닌 것 같지만, 가장 이 글에 어울리는 배경음이 아닌가 싶다.
나는 링컨에 대해서는 몰랐다. 아니 모른다기보다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게 더 적당한 표현이다. 단순히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한 소녀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수염을 기르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라고 적은 구절을 본 이후로 수염을 항상 기르고 다녔던 친근한 대통령. 노예제를 폐지하는데 앞장 선 대통령. 이 정도 뿐이었다. 물론 내가 알고 있던게 틀린건 아니다. 틀리지 않고 아주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그런 정확한 표현을 하면서 정작 나는 그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영화를 조금씩 보아가면서 궁금한 점은 검색을 해보고 하며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이 영화는 링컨이 미국 헌법 제 13차 수정안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영화 내에서 링컨의 13차 수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링컨과 가장 가까운 측근인 해럴드 H. 슈어드가 여러 의원들을 매수하기도 하고, 후반부에는 링컨이 직접 의원 한명씩 만나 설득한다. 물론 만화처럼 그에 감동받은 모든이들이 자신의 당과 그 당의 이념에 상관없이 만장일치로 통과하지도 않고,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인간은 동등하다는 생각을 가진 스티븐스가 자신의 의견을 국회에서 멋지게 피력해 설득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현실과 타협한다. 아니 그것이 현실이기에, 의원들을 매수해 단 2표의 표차이로 통과시키고, 인종차별을 없애고 인간은 모두 동등하다고 주장하며 몇십년간 싸워왔던 스티븐스 의원은 단지 그 법의 통과를 위해서 자신의 뜻을 꺾고 "인간은 동등하지 않고 오직 법 앞에서만 평등할 뿐"이라고 외치고 외치고 또 외친다. 뜻을 저버렸냐고 실망이라고 비판하는 동료 의원의 비판을 들으면서도..
그렇게 법안은 통과되고 스티븐스 의원의 한마디가 그 법안과 링컨을 아주 잘 설명해준다.
"부패로 통과된 가장 순수한 사람이 발의한 법안"
그리고 법안이 통과되고 얼마 뒤 링컨은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다 암살당한다. 그의 나이 향년 56세였다. 그의 재임기간은 단 5년. 그 5년간 인류 역사상 엄청나게 위대한 일을 이룩하고 그렇게 역사의 뒤로 사라졌다. 링컨의 일생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패배와 낙선으로 점철된 인생. 하지만 그 몇십년간의 얼룩진 일생은 그의 재임기간 단 몇년을 그렇게 화려하게 빛내며 불태우고 한순간에 바스라지지 않았을까. 모든 에너지와 생명력을 그 수정 법안 하나에 쏟아붇고 그렇게 저물어 간 사람.
인종과 국가를 건너뛰어, 오늘 나는 한 명의 존경할 만한 인물을 찾은 것 같다.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른바 토토가)특집. 상당히 재밌게 보았다.
나 또한 90년대 초반생으로 터보까진 아니지만 김건모, 소찬휘, 조성모 등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대부분의 연예인들을 보고 자라왔다. 그 당시에는 MP3도 활성화되어있던 시절이 아니라서 마트에서 듣거나 주말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음악감상이 이뤄졌다. 물론 나는 그 당시 열살도 되지 않은 어린이였기에 대중가요에 익숙하기보단 동요, 만화주제가에 빠져있었지만 누나가 열심히 주말 음악방송을 챙겨보고 따라하고 부르고 하는것을 옆에서 많이 봤기때문에 어깨너머로나마 그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나도 대중가요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컴퓨터로 이것저것 뮤직비디오, 좋은 노래들을 들어가며 심취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나도 나이를 먹어 어느덧 20대 중반이 되고 내 삶과 내 공부에 쫓기고 지쳐 살다보니 그런 추억과 동떨어진 채 멀리 와버린 것 같다. 이제는 방송에 나오지 않는 그들.. 그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살고있을까? 그런 궁금증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해결해주는 그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연달아서 이어진 프로그램을 3시간동안 후딱 봐버렸고 그러는 사이 옛날 노래들을 많이 생각해보고 그 추억에 잠겨보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고 그냥 추억에만 잠겼었다면 이 글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느꼈는가? 바로 그건 과거의 열정과 노력이다. 저 자리에 모인 모든 연예인들은 처음 서로를 보자마자 너무나도 반가워하며 눈물을 글썽였고, 나중에 한명 한명 공연을 할 때마다 전율하고 감동에 가득찬 표정을 보였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흘러온 시간도 있겠지만 바로 과거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그렇다는 것이 내가 생각한 가장 바람직하고 옳은 정답이다. 그들이 그 당시에 대충대충 열정과 노력 없는 삶을 살았다면 지금 이러한 자리에 와 그 과거를 추억하면서 웃을 수 있을까? 없을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그들의 감동과 미소는 과거에 대해 한점 부끄럼 없고 후회하지 않는 자의 미소였다. 물론 그들 또한 그 당시에는 힘들고 괴로워서 포기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또 후회하지 않다기에는 잘못된 선택을 많이 내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딛고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연예인으로서의 책무(책무라고 하긴 그렇지만 대중들에게 보여짐에 있어 최선을 다하는 것)를 충실히 이행했음에 그들은 인기를 얻고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 과거의 열정과 노력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고 그 자리가 지금처럼 빛나는 것이 아닐까.
나도 생각한다.
지금은 언젠가의 과거이고 미래 지금을 추억하며 전율하고 감동할 수 있기를
나를 찾아줘 ㅣ 스릴러
데이빗 핀처 ㅣ 2014.10.23
칙쇼가 영화권으로 보여줬던 영화. 외국영화라길래 외국영화 자막보기를 귀찮아하는 나로서는 처음에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처음 장면 영화는 아내를 쓰다듬으면서 음험한 생각을 하는 남편으로부터 시작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두개골을 부셔버리고 싶다"느니 그런 말을 하는데 마치 남편이 바로 사이코패스라는 식으로 관람객들이 생각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극 중간까지 바람을 피는 남편의 모습, 바람둥이 기질을 많이 보여줌으로써 관람객의 생각을 확실하게 만들어주고 중간부터는 소름끼치는 진실을 보여주는데, 그건 바로 아내가 사이코패스라는 것.
아내는 자신의 스토리대로 일기를 만들어 놓는다거나 이웃집의 친구 하나를 잘 구슬려서 남편을 완전 범죄자로 모는 등 모든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시나리오를 짜고 그대로 집을 나가버린다. "남편을 자신이 마음대로 할수 없다. 원하던 사람이 아니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편은 그 시나리오대로 아내를 죽인 무자비한 살인마로 내몰리게 된다. 결국 마지막에 남편이 벗어나기 위한 수법으로 토크쇼에 나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모습을 보고 아내는 돌아온다. 그것으로 끝이 나면서 행복한 부부생활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본격적인 지옥생활이 시작된다. 밖으로는 "행복한 유명인 부부"로 코스프레를 하면서 사실은 냉랭한 그런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아내가 돌아올때, 자신의 뒤를 봐준 전남친을 살해했다는 것을 남편은 알면서 수틀린다면 자신 또한 그렇게 죽이지 않을까 라는 공포감 또한 시달리게 된다.
전혀 무서운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중간즈음에 전 남친이 죽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 장면이 그렇게 잔인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믈스믈 공포감이 밀려온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드는 생각은 만약 내가 남편이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것이다. 나라면 그 여자가 하자는 대로 순종적으로 잘 따르며 살수 있었을까? 나는 은근 순종적인 면이 있어서 괜찮지 않았을까 했지만, 그런 자발적인 순종이 아닌 "내가 이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이 여자는 나를 어떻게 할 지 모른다."라는 소름끼치는 생각에서 비롯된 순종이라면 그 삶 자체가 감옥이 아닐까. 그러다 보면 언젠가 지치고 힘들어 내 삶이 아닌 그 여자만의 삶만이 부부 생활에서 존재하게 될 것이다. 나를 잃어버린 삶. 그 삶은 죽는 것보다 더하지 않을까.
올드보이 ㅣ 드라마, 미스터리
박찬욱 ㅣ 2003.11.21
올드보이. 어렸을 적에 잔인한 장면 때문에 보지 못하다가 결국 다시 보게 된 작품.
매번 명작 영화라고 꼽히면서 항상 이야기로만 들어왔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명작임에 틀림없었다. 어리둥절한 전개가 많았지만 서서히 연결되어 가면서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은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사회의 터부시되는 "근친상간"을 주제로 한 영화로 "역지사지"라는 말도 떠오른다. "만약 너였다면?" 물론 작중에서 우진과 수아는 모든 것을 다 알면서, 대수와 미도는 모르면서 라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그 사실이 알려저 터부를 어긴 사회적 눈초리와 비난의 눈길은 같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드는 생각은 과연 우진의 행동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이다. 소문을 퍼뜨린다는 것.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라는 심보 아닐까? 정말로 소문이 그냥 오해에서 비롯되어 자신의 누이가 죽었다면 나는 우진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그것이 아닌 이상 우진이 15년간 대수를 감금하고 아내를 죽이는 등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감독은 그런 생각에서 결말부분에 우진의 자살을 넣지 않았을까. 물론 그 자살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미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결말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둘이다. 대수와 미도. 대수는 최면을 통해서 모든 비극적인 것을 모르는 상태로 돌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마지막 그 표정은 모든 것을 잊고 사랑에 빠진 자의 표정이 아니다. 처음에는 웃음이 번지다 이내 괴로움, 씁쓸함, 등 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스쳐 지나간다. 우진이 자신의 잘못을 죽음으로 정당화 할 수 없듯이, 대수 또한 최면 하나만으로 자신의 죗값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 하지 않을까.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라도 살 권리는 있다."
물론 살 권리는 있다.
짐승처럼 살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