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ㅣ 액션, 드라마, SF
제임스 멕데타 ㅣ 2006.03.18

  Vendetta ; 1. (두 가문・집단이 살인에 살인을 거듭하며 오래 계속하는) 피의 복수   2. 앙갚음, 복수
다시 말해서 피의 복수를 위한 V.  내가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은 사실 가이 포크스 가면 때문이다.  몇 년 전 촛불집회에서 어떤 이들이 의미심장하게 웃는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보였고 거기서 어떤 블로그에서 "심지어 가이 포크스 가면까지 나오더라 ㅋㅋ"하면서 비웃었다.  그리고 금새 잊혀졌는데 어느 날, 아노미나스라는 국제 해커단체에 관한 글을 봤는데 그 마스코트 문양이 이 가이포크스 가면이였다.  흥미가 생긴 나는 이 가면의 유래를 검색해봤는데, 바로 유래는 몇년 되지 않은 이 영화였다.
  가이포크스는 1600년대에 살았던 인물로 11월 5일 화약을 지하창고에 몰래 넣어둔 화약음모사건의 행동대장이였다.  사실 자신은 카톨릭계의 꾐에 빠져서 별 뜻 없이 했다고 하는 사람이지만 "국회의사당에 신념을 가지고 들어간 유일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니 뭔가 놀랍다.  이전에도 저 가면의 얼굴이 있었는지 찾아보았지만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가이포크스 가면은 없었다.  게다가 영국에서는 가이 포크스 데이라고 해서 11월 5일 가이 포크스의 모습을 띈 인형을 불태우며 조롱하는 기념일까지 있다고 하니, 사실상 그렇게 좋은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 등과 같은 인물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포장을 잘해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로 둔갑시켜 전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괜찮았다.  중간에 몇몇 등장인물이 헷갈린 적도 있지만, 스토리에 군더더기도 별로 없고 깔끔하게 마무리 된 것 같다.  게다가 마지막 시위대들이 검은 망토에 가이포크스 가면을 쓰고 행진하는 부분은 대단히 소름끼쳤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 경찰들과 V가 대적하는 부분에서 좀 더 여운을 남겨도 좋지 않았는가 싶다.  시간내서 보기 괜찮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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