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른바 토토가)특집. 상당히 재밌게 보았다.

  나 또한 90년대 초반생으로 터보까진 아니지만 김건모, 소찬휘, 조성모 등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대부분의 연예인들을 보고 자라왔다. 그 당시에는 MP3도 활성화되어있던 시절이 아니라서 마트에서 듣거나 주말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음악감상이 이뤄졌다. 물론 나는 그 당시 열살도 되지 않은 어린이였기에 대중가요에 익숙하기보단 동요, 만화주제가에 빠져있었지만 누나가 열심히 주말 음악방송을 챙겨보고 따라하고 부르고 하는것을 옆에서 많이 봤기때문에 어깨너머로나마 그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나도 대중가요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컴퓨터로 이것저것 뮤직비디오, 좋은 노래들을 들어가며 심취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나도 나이를 먹어 어느덧 20대 중반이 되고 내 삶과 내 공부에 쫓기고 지쳐 살다보니 그런 추억과 동떨어진 채 멀리 와버린 것 같다. 이제는 방송에 나오지 않는 그들.. 그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살고있을까? 그런 궁금증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해결해주는 그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연달아서 이어진 프로그램을 3시간동안 후딱 봐버렸고 그러는 사이 옛날 노래들을 많이 생각해보고 그 추억에 잠겨보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고 그냥 추억에만 잠겼었다면 이 글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느꼈는가? 바로 그건 과거의 열정과 노력이다. 저 자리에 모인 모든 연예인들은 처음 서로를 보자마자 너무나도 반가워하며 눈물을 글썽였고, 나중에 한명 한명 공연을 할 때마다 전율하고 감동에 가득찬 표정을 보였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흘러온 시간도 있겠지만 바로 과거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그렇다는 것이 내가 생각한 가장 바람직하고 옳은 정답이다. 그들이 그 당시에 대충대충 열정과 노력 없는 삶을 살았다면 지금 이러한 자리에 와 그 과거를 추억하면서 웃을 수 있을까? 없을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그들의 감동과 미소는 과거에 대해 한점 부끄럼 없고 후회하지 않는 자의 미소였다. 물론 그들 또한 그 당시에는 힘들고 괴로워서 포기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또 후회하지 않다기에는 잘못된 선택을 많이 내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딛고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연예인으로서의 책무(책무라고 하긴 그렇지만 대중들에게 보여짐에 있어 최선을 다하는 것)를 충실히 이행했음에 그들은 인기를 얻고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 과거의 열정과 노력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고 그 자리가 지금처럼 빛나는 것이 아닐까.

   

   나도 생각한다.

   지금은 언젠가의 과거이고 미래 지금을 추억하며 전율하고 감동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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