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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ㅣ 드라마

스티븐 스필버그 ㅣ 2013.03.14


  일단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BGM으로 깔은 연설은 링컨의 가장 유명한 연설인 게티즈버그 연설이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그대로의 목소리는 아닌 것 같지만, 가장 이 글에 어울리는 배경음이 아닌가 싶다. 

  

  나는 링컨에 대해서는 몰랐다. 아니 모른다기보다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게 더 적당한 표현이다. 단순히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한 소녀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수염을 기르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라고 적은 구절을 본 이후로 수염을 항상 기르고 다녔던 친근한 대통령. 노예제를 폐지하는데 앞장 선 대통령. 이 정도 뿐이었다. 물론 내가 알고 있던게 틀린건 아니다. 틀리지 않고 아주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그런 정확한 표현을 하면서 정작 나는 그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영화를 조금씩 보아가면서 궁금한 점은 검색을 해보고 하며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이 영화는 링컨이 미국 헌법 제 13차 수정안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영화 내에서 링컨의 13차 수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링컨과 가장 가까운 측근인 해럴드 H. 슈어드가 여러 의원들을 매수하기도 하고, 후반부에는 링컨이 직접 의원 한명씩 만나 설득한다. 물론 만화처럼 그에 감동받은 모든이들이 자신의 당과 그 당의 이념에 상관없이 만장일치로 통과하지도 않고,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인간은 동등하다는 생각을 가진 스티븐스가 자신의 의견을 국회에서 멋지게 피력해 설득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현실과 타협한다. 아니 그것이 현실이기에, 의원들을 매수해 단 2표의 표차이로 통과시키고, 인종차별을 없애고 인간은 모두 동등하다고 주장하며 몇십년간 싸워왔던 스티븐스 의원은 단지 그 법의 통과를 위해서 자신의 뜻을 꺾고 "인간은 동등하지 않고 오직 법 앞에서만 평등할 뿐"이라고 외치고 외치고 또 외친다. 뜻을 저버렸냐고 실망이라고 비판하는 동료 의원의 비판을 들으면서도..

  그렇게 법안은 통과되고 스티븐스 의원의 한마디가 그 법안과 링컨을 아주 잘 설명해준다.


  "부패로 통과된 가장 순수한 사람이 발의한 법안"


  그리고 법안이 통과되고 얼마 뒤 링컨은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다 암살당한다. 그의 나이 향년 56세였다. 그의 재임기간은 단 5년. 그 5년간 인류 역사상 엄청나게 위대한 일을 이룩하고 그렇게 역사의 뒤로 사라졌다. 링컨의 일생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패배와 낙선으로 점철된 인생. 하지만 그 몇십년간의 얼룩진 일생은 그의 재임기간 단 몇년을 그렇게 화려하게 빛내며 불태우고 한순간에 바스라지지 않았을까. 모든 에너지와 생명력을 그 수정 법안 하나에 쏟아붇고 그렇게 저물어 간 사람. 


  인종과 국가를 건너뛰어, 오늘 나는 한 명의 존경할 만한 인물을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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