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행정 갤러리에서 한 이야기를 읽었다.  작성자의 친척 누나가 행정고시에 일년 반만에 합격을 했는데 합격하기까지 어떤 생활을 했는지에 관한 글이었다.  자신의 친척 누나가 정말로 대단하다면서, 글쓴이가 푼 썰은 다음과 같다.  신림동에 올라와 1년 반동안 식사는 매번 외숙모가 부쳐주는 나물 몇가지와 반찬으로 비빔밥을 해서 그것만 먹고 살았으며, 휴대폰도 2g, 합격하는 그 날까지 자신의 자취방에서 두문불출한 채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한번은 누나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마치 자신을 수양하는 기분을 가지고 공부를 했다며 나름대로 즐거운 나날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원래 어두운 성격도 아니고 사람 좋아하고 밝은 성격이었는데, 공부하는 기간에는 모든 것을 일절 끊고 합격 하나만을 생각하며 공부를 했고, 또 아주 빠르게 합격을 하고 다시 원래의 밝은 성격을 되찾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글쓴이 자신도 지금 고시생인데 항상 식사시간이 되면 밥은 뭘 먹을까, 휴식시간은 얼마나 가지는게 좋을까 고민한다고 말하며 누나가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하였다.

  내가 읽었던 합격 수기 중에서 가장 와 닿는 글이 아니었나 싶다.  나 또한 집에서 재수를 하면서 거의 주변과 연락없이 1년을 보냈다.  힘들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기간이 지난 후 나중에 돌이켜보면 나름대로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  더군다나 재수를 하면서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재수를 하던 때에는 그런 것을 몰랐지만 만약 그 때 인격도야를 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공부를 했다면 좀 더 멘탈관리 측면에 많은 도움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나 자신도 그러한 경험이 있기에 이 이야기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합격하는 그날까지 자신을 더 되돌아보고 인격을 도야한다는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  매일매일 기도하는 수도승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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